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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얼굴 [책 리뷰]-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돈의 얼굴

돈의 얼굴  – 돈의 본질부터 투자까지, 돈에 대한 모든 이야기

EBS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조현영 저자가 함께 만든 『돈의 얼굴』은 돈의 역사와 구조, 흐름,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의 역할을 총체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단순한 경제 입문서가 아니라, 돈의 본질과 작동 방식을 다양한 사례와 역사 속 사건을 통해 보여주며, 부와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개념을 전달합니다. 화폐의 탄생부터 암호화폐, 그리고 투자 전략까지 이어지는 이 책은 돈을 ‘버는 법’보다 ‘이해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돈의 얼굴

1부. 돈의 탄생, 그리고 흐름 – 돈이란 무엇인가?

책은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도대체 돈은 무엇인가?” 저자는 돈을 단순한 교환 수단이 아니라 신뢰의 매개체로 정의합니다. 원시적 물물교환에서 출발해 화폐의 등장지폐의 탄생을 거쳐, 금본위제에서 벗어나 신용 기반 화폐로 전환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돈이 어떻게 ‘믿음’을 바탕으로 작동하는지 설명합니다.

  • 예금인출사태: 금융 시스템은 신뢰가 흔들리는 순간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습니다. 은행의 유동성 위기, ‘뱅크 런’은 돈의 본질이 신뢰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 돈의 가치와 유동성: ‘유동성’은 돈이 얼마나 빠르고 손쉽게 교환될 수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유동성이 막히면 실물경제의 혈관도 막힙니다.
  • 돈의 속도: 화폐 유통 속도는 경기 체온과 같습니다. 돈이 빠르게 돌면 성장도 빨라지지만, 과열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그림자를 낳습니다.

1부는 돈을 종잇조각이 아닌, 약속과 신뢰가 응축된 사회적 시스템으로 이해하게 합니다.

2부. 이자 굴려드립니다 – 금리와 이자의 힘

이자는 단순한 ‘돈의 사용료’가 아닙니다.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레버입니다. 저자는 이자의 실체를 풀어주고, 금리 변동의 법칙과 그 파급력을 사례로 설명합니다.

  • 금리 변동의 법칙: 금리는 물가, 성장률, 고용 등 거시 변수와 얽혀 움직입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겨냥해 금리로 신호를 보냅니다.
  • 금리와 물가의 상관관계: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 금리도 오릅니다. 이는 과열을 진정시키고, 반대로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금리를 낮춰 소비와 투자를 살립니다.
  • 금리의 영향: 금리는 부동산·주식·기업투자·가계부채에 연쇄 충격을 줍니다. 한 번의 기준금리 조정이 자산시장과 실물경제를 동시다발적으로 흔듭니다.

이 장을 읽고 나면, 뉴스에 나오는 0.25% p의 의미가 숫자를 넘어 의 언어로 바뀝니다.

3부. 인플레이션의 정체 – 물가와 우리의 삶

인플레이션은 단순한 물가 상승이 아닙니다. 우리의 구매력삶의 질, 사회 구조까지 바꾸는 힘입니다. 저자는 왜 물가가 오르는지(수요·공급 충격, 통화량, 기대 인플레이션), 그것이 월급과 자산, 세대 간 격차에 어떤 파장을 미치는지 조망합니다.

  • 역사 속 인플레이션: 전쟁, 오일 쇼크, 정책 실패 등은 물가를 급등시켜 국가와 개인의 삶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 기축통화와 인플레이션: 달러는 왜 ‘세계의 돈’이 되었고, 그 지위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가? 기축통화의 부와 부담을 함께 살핍니다.
  • 내 월급의 실질 가치: 명목 임금의 인상만으론 부족합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임금이 핵심입니다.

결론적으로 인플레이션 시대엔 현금을 가만히 두는 것이 가장 위험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4부. 빚 갚고 계십니까? – 부채의 명과 암

부채는 현대 경제의 엔진이자, 동시에 위기의 씨앗입니다. 빚이 왜 생기고 어떻게 증폭되는지, 은행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빚에서 가치를 창출하는지 설명합니다.

  • 빚의 정체와 추심: 연체가 가져오는 법적·신용상의 대가, 추심의 프로세스, 신용등급 하락의 장기적 비용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 대출과 자산: 주택담보대출의 LTV, DSR 같은 리스크 파라미터를 이해하고, 금리 변동에 대한 내성(스트레스 테스트)을 점검해야 합니다.
  • 빚의 그늘: 빚진 사회가 치르는 비용(출산·소비 위축, 심리적 스트레스, 경제적 불평등 확대)을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핵심은 부채를 악으로 보지 않고, 관리 가능한 도구로 운용하라는 점입니다.

5부. 돈의 또 다른 얼굴, 암호화폐 – 디지털 시대의 화폐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 질서에 대한 질문입니다. 국가가 발행을 독점하는 법정화폐에 맞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신뢰를 위임하는 실험이죠. 이 장은 열광과 회의 사이를 균형 있게 통과합니다.

  • 돈의 여행: 디지털화된 돈은 어떻게 이동하고 기록되는가? 중앙화와 탈중앙화의 대비가 핵심입니다.
  • 정부의 독점과 도전: 화폐 발행 권한을 둘러싼 국가의 이유, 그리고 암호화폐가 제시하는 대안적 신뢰 구조.
  • 미래의 선택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스테이블 코인, 비트코인 등 서로 다른 ‘미래의 돈’ 가운데 우리는 어떤 얼굴을 선택할 것인가?

투자 수단을 넘어, 화폐의 본질과 신뢰의 구조를 다시 묻는 장입니다.

6부. 투자, 왜 하시나요? – 돈을 움직이는 이유

투자는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당겨오는 과정입니다. 저자는 각자의 위험 성향·생애주기·현금흐름에 맞는 전략을 찾으라고 권합니다.

  • 투자의 정의: 저축과 투자는 다릅니다. ‘시간’을 사고, ‘리스크’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가 투자입니다.
  • 투자의 방법: 분산·장기·저비용의 기본 위에, 지식과 경험을 얹어 나만의 룰을 만듭니다.
  • 나만의 투자: 다른 사람의 ‘성공 공식을 복제’하지 말고, 내 상황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설계합니다. 투자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투자 결정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투자란 나의 삶돈의 흐름을 연결하는 철학입니다.

이 책이 주는 변화

  • 돈을 소유물이 아닌 흐름과 관계로 이해하게 됩니다.
  • 금리·물가·인플레이션·부채·암호화폐의 상관관계를 읽는 ‘경제 감각’을 갖추게 됩니다.
  • 뉴스를 숫자가 아닌 행동 신호로 해석해 재정적 결정을 개선합니다.
  • 위기(금리 급등, 물가 상승) 국면에서 현금흐름과 포트폴리오를 방어·재배치하는 프레임을 얻습니다.

추천 대상

  • 경제 기초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초·중급 독자
  • 금리·물가·부채 뉴스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직장인
  • 암호화폐·디지털 화폐의 본질을 알고 싶은 투자자
  • 장기적 자산 관리와 금융 전략을 세우려는 모든 사람

총평

『돈의 얼굴』은 돈을 버는 기술서가 아니라, 돈을 읽는 눈을 길러주는 책입니다. 화폐의 역사에서 시작해 금리와 인플레이션, 부채, 암호화폐, 투자 철학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구성은 “돈을 이해하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힘”임을 설득합니다. 돈의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만이,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