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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특별한 신발을 찾는 이유 '신발,스타일의 문화사 '- 엘리자베스 셈멜헥

단순한 ‘신발’ 그 이상의 이야기

어릴 적엔 운동화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발에 맞고 달릴 수만 있으면 되었죠.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신발이 점점 더 ‘패션’의 일부가 아닌, 정체성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게 구두든, 스니커즈든, 부츠든, 어떤 신발을 고르고 신느냐는

결국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언어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이 책은 패션 리뷰라기보다는 인문학적 요소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제일 흥미로웠던 점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 샌들과 힐에 관한 작가의 관점과 

역사적인 배경입니다. 이포스트에서는 두가지에 대한 작가의 관점과  제 생각을 적어 보겠습니다. 

책 안에 있는 170여 개의 신발 사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신발, 스타일의 문화사

 

1. 작가 소개

엘리자베스 셈멜핵(Elizabeth Semmelhack)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신발 역사 및 문화 연구자입니다.

현재는 캐나다 바타 슈 뮤지엄(Bata Shoe Museum)의 디렉터이자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신발을 통해 사회, 정치, 젠더, 계급 등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통찰하는 전시와 저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전문 분야  신발의 문화사, 패션과 젠더, 신체와 스타일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연구
  • 대표 저서
    • 『Heights of Fashion: A History of the Elevated Shoe』
    • 『Out of the Box: The Rise of Sneaker Culture』
    • 『Shoes: An Illustrated History』
    • 『Shoes and Social Status』
    • 『Sandal and the Heel (샌들과 힐: 신발의 문화사)』 등
  • 활동 이력
    • 다양한 국제 미술관 및 디자인 박물관에서 전시 큐레이션
    • 뉴욕 타임스, 보그, BBC 등 세계적인 매체와 인터뷰 및 기고 다수
    • 신발을 단순한 패션이 아닌, 문화적 메시지를 담은 역사적 도구로 바라보는 관점 제시

2. 샌들, 자유의 상징이자 여성성의 틀

샌들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발 형태 중 하나입니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서 샌들은 종종 신분과 계급의 표시로 쓰였습니다.

발이 노출된다는 것은 곧 ‘노출해도 괜찮은’ 계급이라는 의미를 내포했죠.

하지만 현대에 와서 샌들은 특히 여성용 신발로 자리 잡았습니다.
끈이 얇고, 발등이 드러나며, 때론 굽이 있는 샌들은 ‘예뻐 보이기 위한’ 신발로 여겨졌습니다.

셈멜핵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샌들은 언제부터 여성성을 규정하는 틀이 되었는가?”
“왜 여성의 발은 늘 ‘아름다움’의 기준 아래 놓이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패션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기준몸에 대한 시선의 역사를 보여주는 열쇠가 됩니다.

 

3. 하이힐, ‘여성의 것’이라는 오해

우리가 흔히 하이힐을 ‘여성의 신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놀랍게도 최근의 일입니다.
17세기 유럽에서는 귀족 남성들이 높은 굽의 구두를 신었습니다. 말에서 내리지 않아도 발을 걸 수 있도록 만든 구조였지만, 점차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셈멜핵은 이를 두고 “하이힐은 처음부터 남성적 권위의 상징이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19세기 중반 이후,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기 시작하면서 의미가 전환됩니다.
더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사회적 시선 속에서 하이힐은 ‘여성성’과 ‘우아함’을 강요하는 도구가 되죠.

하지만 최근에는 하이힐을 다시 ‘자기표현의 도구’로 받아들이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어떤 여성은 힐을 신으며 당당함을 느끼고,
또 어떤 여성은 힐을 벗음으로써 해방감을 얻습니다.

셈멜핵은 바로 이런 다양한 선택의 배경과 맥락을 짚어줍니다.
신발은 단지 패션이 아니라, 나의 선택이 담긴 문화적 언어라고 말입니다.

 

4. 신발은 발끝에서 시작되는 문화 이야기

셈멜핵은 책과 강연, 전시를 통해 끊임없이 신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신발이 기능성과 패션을 넘어,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물건이라고 강조합니다.

신발은 ‘실용성’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사회적 코드를 숨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가 어떤 신발을 신을 수 있었는가?
신발을 신는 방식이나 장소는 어떤 규칙이 있었는가?

그리고 이 모든 질문은 결국 이렇게 수렴됩니다.
“우리는 왜, 어떤 이유로 그 신발을 선택하고 있는가?”

5. 마무리하며

엘리자베스 셈멜핵의 연구는 단순히 신발을 보는 방식을 바꿔줍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고르는 신발에도 우리의 정체성, 시대의 흐름, 사회의 가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샌들과 하이힐.
그저 여름에 신는 시원한 신발, 혹은 특별한 날을 위한 예쁜 구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용한 기록자입니다.

다음에 신발을 고를 때,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는 발이 못생겨도 샌들을 신습니다 그리고 예뻐야 할 자리에서 운동화를 착용합니다 
제가 반골 기질이 있나 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제가  신발 선택을 통해서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가늠 해 보게 됩니다 

 

추천 구독자층

  1. 패션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
    • 단순한 트렌드보다 ‘패션의 의미’와 ‘배경 스토리’를 알고 싶은 독자
    • 샌들이나 힐을 신는 이유를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
  2. 문화·역사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
    • 일상 속 물건에서 시대정신을 읽고 싶어 하는 독자
    • 의복, 신발, 디자인 등을 통해 사회 변화를 탐구하는 데 흥미가 있는 사람
  3. 여성학에 관심 있는 사람
    • ‘여성성’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형성되고 소비되는지를 알고 싶은 독자
    • 하이힐과 여성의 관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분
  4. 디자인, 예술, 큐레이터 지망생
    • 실용품에 담긴 상징성이나 의미를 연구하고 싶은 전공자 혹은 전시 기획에 관심 있는 분
  5.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싶은 사람
    • 신발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더 깊은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보고 싶은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