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복복서가에서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 개정 보증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동안 『살인자의 기억법』, 『작별인사』 등 강렬한 장편 소설들로 만났던 작가이기에, 그의 산문은 어떤 결을 지녔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여행의 이유』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많은 걸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왜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걸까?
단순히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낯선 나를 마주하는 시간.
저는 여행이란 ‘삶의 축약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단지 여행 이야기 그 이상, 삶의 태도와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하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날카로운 문장이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읽는 내내, 나도 한 번쯤은 길 위에서 스스로를 다시 발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여행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어쩌면 이 책이 그 답을 찾는 데 조용한 길잡이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1. 작가 소개
김영하 작가는 『살인자의 기억법』, 『작별인사』, 『검은 꽃』 등 여러 장편 소설을 통해 독창적인 세계관과 감각적인 문장력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글은 소설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산문에서도 역시 깊고 단단한 통찰을 담아냅니다. 『보다』, 『말하다』, 그리고 『여행의 이유』는 그의 시선이 어떻게 세상을 해석하고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책들입니다. 이번 『여행의 이유』는 산문이라는 형식으로,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빌려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책입니다.
2. 책 소개
『여행의 이유』는 여행기를 넘어, 김영하 작가가 직접 체험한 여정과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 그리고 여행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담긴 에세이입니다. 특히 2024년 복복서가에서 출간된 개정 보증판은 기존 독자들뿐만 아니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인상을 남깁니다. 책은 작가가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낯선 풍경 속의 깨달음, 그리고 일상의 관찰을 섬세하고 진솔하게 풀어내며,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3. 줄거리
이 책은 일정한 플롯을 가진 이야기가 아닌, 각기 다른 장소에서 경험한 여행의 단상들을 모은 산문집입니다. 독일의 베를린, 이탈리아의 피렌체, 몽골의 사막까지. 책 속 여행지는 다양하지만, 결국 작가가 전하려는 것은 그 공간 자체보다 ‘여행을 떠난 나’의 변화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낯선 환경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감정과 생각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조용히 들려줍니다.
4. 아젠다
김영하 작가는 여행을 단순히 휴식이나 관광이 아닌, '자신을 되찾는 시간'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여행은 낯선 세계로 나아가는 동시에,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길이기도 하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결국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함이라는 그의 통찰은, 오늘날 과도하게 바쁜 삶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5. 구독층
여행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떠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
에세이와 산문을 좋아하는 독자
김영하 작가 특유의 문장을 좋아하는 독자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을 얻고 싶은 분
삶과 나 자신에 대해 조용히 되짚어보고 싶은 분
6. 느낀점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췄던 시절, 저는 이 책을 처음 읽었습니다.
일도 멈췄고, 일상도 멈췄습니다. 그런 때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실제 떠나는 일’이 아닌 ‘마음속 이동’처럼 느껴졌고,
책은 그 감정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었습니다.
특히, 여행지에서의 작은 사건들이 삶을 얼마나 선명하게 기억하게 하는지, 작가의 경험을 따라가며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이란 어쩌면 장소의 변화가 아니라, 감정의 변화이며, 마음의 이동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덮고 나면, ‘당장은 떠나지 못하더라도 나의 일상에 여행자의 눈을 가져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이 도시도, 평소에 지나치던 골목도, 낯선 시선으로 보면 여행지처럼 새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부드럽게 알려줍니다.
7. 추천 동기
『여행의 이유』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곁에 머무르며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입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삶의 방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지?’ 라는 질문이 들 때
이 책은 조용히 옆에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줍니다.
김영하 작가의 문장은 단순하지만 깊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 떠날 계획이 있는 사람, 혹은 그냥 머물러 있는 우리 모두에게
‘왜 사는가’라는 질문과 닿아 있는 ‘왜 떠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스스로에게 작은 쉼표를 허락해줍니다.
2025.07.04 - [국내도서/여행] - 세 번 다녀왔지만 읽을수록 가고 싶어지는 곳 '우리들의 발리 여행'-임현지
세 번 다녀왔지만 읽을수록 가고 싶어지는 곳 '우리들의 발리 여행'-임현지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저 역시 그런 편인데요, 많은 여행지 중에서 발리는 제게 늘 마음이 끌리는 여행지입니다.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어느 때나
daham-book.tistory.com
'국내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의 쓸모 - 최태성 지음 (8) | 2025.07.08 |
---|---|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 - 유선경 지음 (8) | 2025.07.07 |
불확실과 무지를 마주하며 길을 찾아온 이들의 이야기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1) | 2025.07.06 |
세 번 다녀왔지만 읽을수록 가고 싶어지는 곳 '우리들의 발리 여행'-임현지 (5) | 2025.07.05 |
꺼져 있었던 몸의 스위치를 다시 켜는 방법 『스위치온 다이어트』 – 박용우 (9) | 2025.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