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꼭 한번은 읽고 싶었어요 중편 소설이라서 읽기도 편했고 격하게 흥분 할 수도 있지만 절제되어 있고 차분한 분노가 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영화와 비교 해 보시면 더 인상적일 것 같습니다.
1. 작가 소개
클레어 키건은 아일랜드 출신의 대표적인 단편 작가입니다. 1968년생으로, 비교적 적은 분량의 작품을 쓰지만, 그 밀도와 울림은 매우 깊습니다. 『포스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그녀의 대표작으로, 삶의 작은 순간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도덕성과 책임을 섬세하게 비추는 작품들입니다. 특히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2021년 출간과 동시에 아일랜드 사회에 잔잔하지만 강한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2022년 오웰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문학성과 사회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2. 책 소개
이 책은 1985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아일랜드의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빌 풀롱은 석탄 배달 일을 하며 가족과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남성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수녀원 창고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그는 묵묵히 살아오던 일상에서 벗어나 도덕적 결단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 소설은 사회가 외면한 진실, 말없이 강요되는 침묵, 그리고 그런 구조에 균열을 내는 한 사람의 선택을 아주 조용한 어조로 그려냅니다. 작가는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깊게 흔드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3. 줄거리 요약
빌 풀롱은 지역 주민들에게 성실한 가장이자 신뢰받는 배달원입니다. 어릴 때 미혼모 밑에서 어렵게 자라며 가난을 경험했고, 지금은 다섯 딸과 아내를 둔 가정의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수녀원에서 석탄을 배달하다 우연히 한 소녀가 창고에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추운 겨울날, 제대로 된 옷도 입지도 못한 채 벌을 받고 있던 이 소녀는 빌에게 과거의 기억과 도덕적 고민을 일으킵니다. 빌은 이 상황을 모른 척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끝내 소녀를 데리고 나옵니다.
소설은 이 단 한 번의 선택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공동체의 침묵과 관성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조용히 그려냅니다.
4. 아젠다
* 침묵하는 다수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며, 그로 인해 구조적 불의가 반복된다는 점
* 작고 사소해 보이는 개인의 선택이 세상의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
* 도덕적 옳음이 반드시 거창한 행동이 아닌, 인간적인 연민과 책임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
작가는 빌의 행동을 영웅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평범함이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누구나 선택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선택하지 않는 그 한 걸음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보여줍니다.
5. 구독층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권합니다.
* 단편이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문학 작품을 좋아하는 분
* 사회문제를 문학적으로 사유하고 싶은 독자
* 침묵과 용기에 대한 주제에 공감할 수 있는 독자
* 아일랜드 현대사에 관심 있는 분
특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묵직한 여운’이 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은 좋은 독서 경험이 될 것입니다.
6. 느낀점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마음이 조용히 흔들렸습니다. 작가는 감정을 과하게 설명하거나 독자를 밀어붙이지 않지만, 빌이 경험하는 감정의 결은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리고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침묵의 공범이 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빌의 선택은 거창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습니다. 무심한 듯 반복되던 삶의 흐름 속에서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하지만 확고하게 방향을 바꿉니다. 작가가 제목을 ‘사소한 것들’이라 한 이유도, 결국 이런 작은 행동이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7.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
이 작품은 2024년 킬리언 머피 주연으로 영화화되었습니다. 영화는 원작의 핵심 줄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시각적 긴장감을 더하고, 빌의 내면을 더욱 디테일하게 드러냅니다. 영화는 소설보다 빌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조금 더 깊게 묘사하며, 수녀원의 분위기나 소녀의 상황을 시각적으로 더 잔인하게 보여줍니다.
소설에서는 많은 부분이 암시로 처리되지만, 영화는 화면을 통해 현실적 잔혹함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배우 킬리언 머피의 표정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으며, 그의 내면 연기가 소설에서 느끼던 감정선을 훌륭하게 옮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소설은 상상과 여운을 남기며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 영화는 이를 좀 더 명확하게 해석해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두 작품 모두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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