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문 앞에서, 나는 다시 이 책을 진지하게 읽습니다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시기도 드뭅니다.
기술이 삶을 바꾸고 있다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이제는 정말 그 말이 ‘실제 상황’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가운데 제가 다시 펼친 책이 바로 **제러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입니다.
이 책은 사실 1995년에 쓰인 책입니다.
당시에는 이 책의 메시지가 너무 앞서간 이야기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읽다 보니, 마치 지금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글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미 경고받았음에도 나는 왜 준비하지 못했을까 하는 불안감도 들었습니다.
1. 작가 소개
제러미 리프킨은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로, 기술과 사회 구조의 변화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노동의 종말』 외에도 『소유의 종말』, 『제3의 산업혁명』, 『공감의 문명』 등 수많은 책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날카롭게 분석해왔습니다.
그는 단순한 예측을 넘어,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저자이기도 합니다.
2. 책 소개
『노동의 종말』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일’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리프킨은 산업혁명 이후 기술이 어떻게 일자리를 대체해왔는지를 역사적으로 짚고,
앞으로 다가올 기술의 물결—특히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어떻게 더 많은 사람을 ‘노동’이라는 체계 밖으로 밀어내게 될지를 설명합니다.
그는 특히, 단순노동이나 반복적인 서비스 직종뿐 아니라,
기획, 분석, 교육과 같은 고차원적인 영역까지 기술이 침투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즉, “더 이상 기술에 대체되지 않을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일찍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 책의 핵심 내용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역사적 관점에서 본 노동의 변화입니다.
두 번째는 현재 우리가 마주한 노동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기술 실업의 현실입니다.
세 번째는 이 시대 이후를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사회 시스템에 대한 제안입니다.
리프킨은 “노동이 줄어드는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지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가 아니라 일의 개념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비영리 부문, 커뮤니티 활동, 돌봄 노동 등을 ‘제3의 부문’이라고 부르며,
이 영역을 강화하고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기존의 임금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사회적 임금’이나 ‘기본소득’ 같은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4. 책을 읽으며 느낀 점
저는 이 책을 예전에 한 번 읽은 적이 있었지만, 그땐 솔직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AI와 자동화 이야기가 일상 속에서 직접 체감되면서,
다시 이 책을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 책이 말했던 그 ‘종말’의 문턱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는 것을요.
특히 놀라웠던 건, 이 책이 출간된 지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 내용이 전혀 낡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더 생생하고, 더 절박하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미리 알았는데도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적잖은 불안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불안과 회피보다는, 이제라도 적응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나의 방향을 다시 정하고
필요한 역량을 갖추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5.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기술과 사회 변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직장인
AI 시대에 불안함을 느끼지만, 방향을 찾고자 하는 분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자, 기획자, 정책 입안자
사회적 대안과 복지 시스템의 새로운 틀을 고민하는 분
‘노동’이라는 개념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싶은 모든 분
6. 마무리하며
노동의 종말 은 단순한 종말론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안내서라고 느꼈습니다.
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결국 우리는 적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적응은 단지 기술을 익히는 문제가 아니라,
일에 대한 관점, 사회에 대한 시선,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덮은 지금, 여전히 마음 한편에는 불안이 남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건 ‘그래도 준비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조금 늦었을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부터가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책은 출간한 지 꽤 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AI 시대를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앞에서 우리 스스로를 다시 정비할 기회를 주는 귀중한 책입니다.
저처럼 늦게라도 불안과 마주한 분들께,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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